OSSummit 2017 Attendence - 03

프라하에서의 첫날 저녁

OSSummit 등록도 마쳤고, 남은 하루는 프라하 성 쪽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OSSummit 발표를 아침부터 오후까지 들어야 하므로, 프라하 관광을 해가 떠있을 때 하는건 오늘이 마지막이니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꽤 강행군이기도 하고, 아침 일찍 도착하길 다행이다 싶습니다.

Vltav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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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Summit 컨퍼런스 회장인 힐튼 프라하 호텔은 프라하 시내의 동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아침에 심카드 사고 나서 걸었던 블타바 강이 나옵니다. 아까 지나갔던 코스지만 한번 더 걸어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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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 있는 동안 날씨가 계속 흐렸습니다. 해가 뜬걸 본적이 많지 않군요. 햇빛에 약한 편이라 다행이기도 하지만 맑은 날씨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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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에는 백조 등의 새가 꽤 많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도 느낀거지만 백조는 크기가 참 큽니다. 백조 왕자 이야기에서 왕자들이 백조가 된다는 상상은 그 크기에서 비롯된 거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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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에는 유람선도 많이 다닙니다. 강 건너편의 풍경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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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여기서 블타바 강을 떠났지만, 이번엔 유명한 다리인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 성까지 갈 계획이므로 강변을 따라 더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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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조형물도 있는데 가이드가 사람들 모아놓고 설명하고 있는걸 보면 뭔가가 있나봅니다.

Charles Brid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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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카를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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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를교에 다왔습니다. 카를교는 1357년 카를 5세의 명령으로 착공, 15세기 초에 완성된 블타바강의 다리입니다. 다리의 길이는 총 520m 로, 프라하 성과 구시가지를 연결하고 있으며, 여러 아름다운 동상들이 다리 위에 있어서 동상들의 다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상들은 원본은 박물관에 모셔다 두었다고 하고, 현재 다리 위에 있는 건 모조품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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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동상들이 있습니다. 종교가 있으면 좀 더 다른 느낌으로 프라하를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프라하는 종교적 의미가 많이 있는 도시 같더군요. 하지만 저랑 종교는 별로 연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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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은 어떤 규칙을 따라 만지면 어떤 소원을 이뤄준다고 적혀 있더군요. 프라하에 한번 더 올 수 있게 해준댔다… 아직 프라하에 그정도 감정까진 싹트지 않았기도 하고 해서 딱히 만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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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 곳곳에는 미술품, 기념품 등을 파는 노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만큼 관광객들도 매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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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다리를 건너길 마무리 할쯤 보이는 모습입니다. 저기엔 어떤 사람들이 살까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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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오고나선 주욱 오르막길입니다. 오르막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프라하 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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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아름다운 건축물이 계속 나옵니다. 걸그룹 보고 ‘예쁜애 옆에 예쁜애 옆에 예쁜애’ 뭐 이런식으로 수식하는 것 같은데, 프라하는 ‘예쁜 건축물 옆에 예쁜 건축물 옆에 예쁜 건축물’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디든 조금만 걷다보면 사진찍고 싶은 건축물이 나옵니다.

Prague Cast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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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으로 들어가기 직전 오르막길의 끝에서 걸어온 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올라오면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꽤 올라왔구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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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지대인만큼 프라하 성에서는 프라하 시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쌍안경도 있구요. 적당히 찍었더니 구글 포토가 이어붙여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줬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멋졌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전망이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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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은 매우 넓습니다. 일부 정원과 공간들은 입장권을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라하 여행의 주 목적은 관광이 아니기도 하고, 시간도 많지 않으므로 그런 곳은 스킵합니다.

Strahov Monastic Brewer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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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표는 어디까지나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 양조장입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1142년에 건립된 수도원으로, 1628년엔 여기 양조장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폐업한 적도 있다지만 지금은 다시 부활되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양조장이 지금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게 된겁니다. 솔직히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가 좀 생경했는데, 이것만큼은 친숙하죠. 놓칠 수 없습니다.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표지판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한참을 더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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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오는길에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하마터면 전혀 다른 음식점에 들어갈 뻔 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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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양조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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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양조장입니다. 실내는 물론이고 실외에도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잠깐의 웨이팅을 거쳐 다른 테이블에 합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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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맥주가 3종이 있는 것 같습니다. Amber, Dark, 그리고 IPA. 호박은 좋아하지 않으므로 Dark 와 IPA 를 한잔씩, 그리고 안주로 야채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싼 안주이긴 하지만, 맥주 포함해서 가격은 한국돈으로 2만원이 안됩니다. 프라하의 물가에 건배하며 맥주를 마셔봅니다.

하지만 10월 말인데다 해가 이미 졌고 산위라 그런지 찬바람이 마구 들어옵니다. 오들오들 떨면서도 천천히 다 마셨습니다. 다 마시고 계산하려 하는데 맥주 더 마시겠냐고 하더군요. 맘같아서야 그러고 싶지만 추워서 “no thanks”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Back to Old Town of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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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져서 돌아오는 길은 완전히 밤입니다. 프라하는 야경도 유명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프라하 성에 다시 올라가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특히 블타바 강에 비치는 불빛이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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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도 그러니 밤중의 프라하도 즐겨보기로 하고 구시가 거리를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Finish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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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숙소 도착. 낮에 봤던 노점들도 이제 영업을 종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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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유명한 곳인만큼 (호스텔 벽에도 써있습니다. 프라하는 맥주가 물보다 싸니까 맥주 많이 마시라고. 전 지역 주민의 충고를 잘 받아들입니다 하하), 체코에서의 매일밤 마무리는 맥주와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점심에 심카드 사면서 봐두었던 마트에 가서 소세지와 맥주를 사왔습니다. 소세지는 앞의 포스트에서 사진으로도 올려뒀던 소세지 진열대에서 사왔는데, 무게를 재고 가격표를 붙여야 하는데 이걸 해주는 여성분은 영어를 못하시는 것 같더군요. 바디랭귀지로 주문하는데 뭔가 짜증을… 가장 저렴한 편인 소세지를 샀습니다. 한 조각에 한국돈으로 오백원 정도밖에 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백원이면 천하장사 소세지 젓가락굵기만한거나 살텐데, 역시 체코 물가 리스펙트합니다. 소세지 맛은 좀 짠 편인데 전 짠걸 잘 먹기도 하거니와, 짠만큼 맥주를 더 마시면 덜 짭니다.

체코하면 필스너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저 염소 맥주라고도 불리는 Kozel 맥주도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왠지 염소가 맘에 들어 샀는데, 한국돈으로 천원이 안됩니다. 맛은 탁월.

이렇게 호스텔 휴게공간에서 맥주에 소세지를 함께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하루동안 새삼 느낀게, 한국인 여행객이 정말 많더군요. 한시간 이상 한국말 못들은 경우가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호스텔에서도 꽤 많은 한국인이 있어서 휴게 공간에서 맥주 마시는 사이에도 앞자리에 한국인 커플과 모녀가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이제 내일부터 OSSummit 이 시작됩니다. 어떤 흥미진진한 세션들이 있을지, 어떤 재밌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을지, 커널 커뮤니티에서 메일로만 만났던 커널 개발자들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이 다음 글부터는 OSSummit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거꾸로, 프라하 여행 정보는 거의 없을 겁니다.

References

[1] https://ko.wikipedia.org/wiki/%EB%B8%94%ED%83%80%EB%B0%94_%EA%B0%95
[2]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Bridge
[3] https://en.wikipedia.org/wiki/Prague_Castle
[4]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274707-d634219-Reviews-The_Strahov_Monastic_Brewery-Prague_Bohemi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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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Jae Park
Kernel Development Engineer

SeongJae Park is a programmer who loves to analyze and develop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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